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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광고 소개 게시물을 보다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광고들이 생각났습니다.
동영상을 보 실 때, 손 끝과 발 끝에 힘을 꽉 주고 튼튼하게 펴고 계십시오. 조금만 방심해도 오그라들지 모릅니다! 이걸 재밌다고 해야 할지는 의문입니다만, 하여간 이런 이야기를 할 때는 반드시 우선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광고부터 이야기 하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바로, 전설의 초록매실 광고. 이 광고 이후로, 당시 최고의 인기 가수 조성모는 바로 조매실이라는 별명을 갖게 됩니다. 이 광고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남긴 광고로 유명한데, 특히 조성모가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 틈새로 보는 표정은 도저히 인간의 필설로 쉽게 설명하기 어려워, 어떤 외계인의 정신공격이 아닌가 하는 흉흉한 생각마저 잠시 들 정도입니다. 이 광고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닐지라도, 이 광고 무렵을 정점으로 최고의 가수 조성모의 인기는 수그러 들게 되었다고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옛날에는 제작비와 제작환경이 더 안좋고, 광고의 품질 보다는 광고 그 자체가 나온다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더 이상한 광고들이 많기 마련입니다. 일단 1980년 광고로 알려져 있는 팥만치 광고를 보겠습니다. 듀나게시판의 Carb님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인기 많지... 팥만치... 인기 많지... 팥만치... 이 광고의 내용을 구구하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여름. 어느 해변에서 "팥만치 '훼'스테벌"이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때 노래를 부르기 위해 참가한 우리의 전인화가 화려하고 신나는 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바로 고 마이클 잭슨 선생의 인기에 도전하려는 강렬한 노래를 부른다는 것입니다. 전인화는 "팥"속에 또 "통팥"이 들어 있다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구조를 자랑하는 "팥만치"라는 강력한 빙과류를 소재로 해서,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내고, 결국에는 마법의 절정부분 후렴구 가사를 열창합니다! 인기 만치! 팥만치!! 인기 만치! 팥만치!! 정열적인 "치" 라임!! 각운!!! 이 교묘한 랩스러운 가사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국내 대중음악에서 랩 송의 기원을 "철이와 미애"의 노래로부터 잡는 것이 흔히 연예 소개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이정도면 "팥만치 광고 노래"가 진정한 한국 랩의 기원 이라고 해도... 반복되는 가사와 이상한 손동작. 거기에 겹치는 젊은 시절 전인화 누님의 기묘한 얼굴표정까지. 저예산 광고라서 좀 어설픈 맛이 웃기게 된 경우도 있는데, "뚜라미 보청기 광고"를 보겠습니다. 듀나게시판의 "안녕하세요"님께서 언급해 주셔서 찾아 보았습니다. 갸냘픈 목소리로 감탄하는 "아름다워라~"의 매력. 따라해 봐도 재밌습니다. "아름다워라아아아아~" 좀 어색해서 그렇지, 과장되고 직설적인 표현은 듣다보면 상당히 듣기 좋기까지 합니다. 직설적인 강렬한 맛과 과장된 성우 더빙이라는 옛풍습이 조화되어 어설픈 맛이 재미를 선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멋있어 보이려고 하다가" 과해서 망하는 경우인데, 예를 들면, 이종범 선수가 대활약한 이름도 멋진 "기쎈비타C" 광고가 있습니다. 참고로 이 광고는 "상당합니다"!! 듀나게시판의 듀라셀님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날개달린 사나이 이종범"이라는 별명으로 이종범 선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쎈비타의 강렬한 모습에 "날다람쥐"라는 전통적인 별명은 좀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까? 광고 속에서 나래이션 하는 성우도 거의 비틀거리면서 쓰러지는 듯한 목소리로 울부짖듯 외치고 있고, 곧이어 등장하는 여자 성우는 80년대 후반을 마구 달구었던 고전해학극류의 여자 주인공의 끈끈하게 몸에 휘감겨 녹아나는 목소리로 화면을 뒤덮어 보고 있는 관객을 엄습합니다. 그리고, 막판에 우리에게 결연한 가르침을 주겠다는 듯이 외치는 이종범 선수의 날카롭고 파괴적인 반문: "뭐라고!" 그리고 나서, 어떤 정상적인 논평, 어떤 세세한 설명 따위 다 날려 버리고, 오직 돈오를 바라는 일점의 염화미소스러운 정수를 담아 알수 없는 단 한마디로 소리칠 뿐입니다. "기쎄에에에에에엔!!!!!" 이게 뭡니까? "기쎈비타C를 마셔라!" 라고 명령하는 것도 아니고, "기가 세져라!"라고 기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알수 없는 2음절, "기쎄에에에엔!!!" 관형어를 독립된 감탄문으로 활용하는 오묘한 문법의 파괴. 기쎄에에에엔! 이종범 선수가 있다면, 야구 선수 중에 투수도 누가 한 명 나와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쎈비타C 광고 검색 중에 발견한, 광고가 하나 있습니다. 선동렬 선수가 등장한 "투수코친". 구구하고 친절한 설명은 이종범 선수의 "기쎄에에에에엔!!!!!" 한 마디와는 정확히 대척점에 있는 다른 철학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비록 성우가 더빙하고 있기는 하지만, "애들도 잘먹어요"라고 할 때 알게모르게 은근슬쩍 베어나오는 사투리는 정감을 더하고, 막판에 덧붙는 "잘생긴 제 코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말과 간드러지는 웃음은, 뭐랄까. 최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과 귀여움에서 베어나오는 친근한 겸손이 동시에 뒤섞이는 오직 선감독님만이 보여주실 수 있는 경지라 감히 평해봅니다. 이후에 광고 모델 비용이 높아지고, 유명한 모델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돈을 많이 들이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체적으로 투자가 늘어나서 광고도 품질이 높아지기 마련인 것이 대세가 됩니다. 그러나,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그런 길을 걷지 않은 낭만적인 영혼을 담은 광고들이 몇 있습니다. 일단, 많이 웃기다고는 볼 수 없겠습니다만, 묘하게 따라하고 싶어지는, "브레인트로피아닷컴" 광고를 보겠습니다. 보아의 출연작인데 듀나게시판의 매일그대와님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브레인트로피아닷컴"이라고, 무려 아홉글자의 제목을 사용하는 제품의 광고 인데,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보아의 선전전략을 이용해서 청유문 "~해 보아요"라는 말을 "~해 BoA요"라고 쓰던 것을 갖다 쓴 것입니다. 그래서 진부하다면 진부한 아이디어를 쓰는 광고인데, 그게 또 많이 듣고 보던 말을 우리의 보아가 애타게 외치는 것을 보니, 동정심이 시청자의 염통을 자극하고과 원숭이 시절부터 인간 깊숙한 곳에 있던 기묘한 모방의 본능을 자극하는 맛이 있어서, 자꾸 따라하고 싶어진다...고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언급했던, "초록매실" 광고의 직계 후속으로 불리울만한 광고로는 공교롭게도 거의 비슷한 개념의 상품을 판매하는 광고인 대문제작,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광고를 꼽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속에 강렬히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이 광고는 원래 웃기려는 의도가 많이 있는 광고라서, 그래도 초록매실 보다는 파괴력이 약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언급하고 싶은 경지라는 생각은 느껴지는 까닭은 만화로 만든 후속작들이 많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 볼때는 "뭐 그냥 웃기려고 한거네... 별로 웃기지는 않지만..." 싶지만, 마지막 즈음에는 이상한 픽하는 웃음이 자기도 모르게 발사되는 것을 느끼기 쉽습니다. 참고로 모 인터넷 게시판에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마셔 보았습니다. 음... 석류맛이네요." 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을 때, 위대한 모 사용자가, "그럼 미녀맛일 줄 알았습니까?" 라는 덧글을 달아서 좌중을 감동시켰던 역사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초록매실" 광고를 계승하고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광고를 넘어서서 진정한 두 광고의 후계자라고 불리울 만한 광고가 한 편 있으니, 바로 다름아닌 "초코하임" 광고 입니다. 특히 이 광고는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처럼 웃기려는 의도가 아주 아주 선명하게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러 어설프고 웃기다는 점을 강조하는 패러디 광고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록매실을 능가할 법한 괴력의 어설픈 맛이 기억에 남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역시 다시 봐도 엄청납니다. 개다리춤 동작의 저 흥미로운 진동수라니... ... ...... 승호군. 힘내야 한다! 이 정도 일로 좌절하기에는 아직 세상은 넓다. 힘이 들어 지칠땐 기쎈비타 마시고 힘내렴. 하지만... 제길..... "앱솔루트도!" 할때 얼음 붙은 눈썹 분장만 없었더라도...... 대충 이정도 모아 봤는데, 또 이런류의 웃음거리(...)가 될만한 우리나라 광고가 또 뭐 있었을까요? 아주 옛날 사례라도 혹시 뭐 생각나는 것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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